희곡 <벚나무 동산> ▲ 👻: 클릭하면 지만지드라마 소개 링크로 넘어가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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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끝내 발사되지 않는 총과 반드시 발사되는 총 🔫
맥거핀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맥거핀이란 이야기의 전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처럼 다뤄지지만 실은 별것 아닌 인물, 사물 같은 요소를 말해요. 독자나 관객으로 하여금 주의를 끌게 하는 일종의 트릭이라고 할 수 있죠. 서스펜스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도 히치콕이 맥거핀 기법을 즐겨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스릴러 영화의 교과서이기도 한 영화 <싸이코>의 초반부에서는 여자 주인공이 들고 있던 돈다발이 클로즈업 되며 중요한 요소처럼 등장하지만, 정작 영화에서는 더이상 다루어지지 않는다고.
한편, 클리셰는 이런 맥거핀의 반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체호프의 총’은 클리셰의 유명한 법칙 중 하나로,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가 제시한 극의 장치이론이에요. 체호프는 “1막에 등장한 총은 극이 끝나기 전에 반드시 발사되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이야기에 무의미한 요소가 없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해요. ‘체호프의 총’으로 쓰이는 요소들은 초반에 소개가 되고,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쓰이죠.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무대에 놓인 소품이나 장치들을 유심히 보게 하거나, 또는 이야기에서 놓친 요소들을 돌아보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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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톤 체호프가 만든 클리셰 법칙이라니 정말 흥미로워령! 그런데 체호프는 벚꽃과 관련된 희곡을 쓰기도 했다는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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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벚나무 동산>, 출처: Roundabout Theatre Company, 뉴욕타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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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도 부동산은 팔고 싶지 않아요, 희곡 <벚나무 동산> 🌸
희곡 <벚나무 동산>은 벚나무 동산의 여지주 라넵스카야 류보비 안드레예브나가 5년만에 자신의 영지로 돌아오며 시작돼요. 류보비는 돈을 버는 법은 모르면서 돈을 쓰는 방법만 아는 귀족이에요. 벚나무 동산은 그녀에게 뜻깊은 장소였는데요. 어린 아들이 익사한 곳이자 남편이 죽은 장소이면서, 동시에 많은 추억이 깃든 곳이었죠. 하지만 류보비의 낭비벽 때문에 그런 벚나무 동산을 팔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데요. 라넵스카야 영지의 농노의 아들이자 신흥 자본가로 성장한 료파힌에게 어쩔 수 없이 벚나무 동산을 넘겨주고, 그녀의 가족들은 각지로 흩어지죠. 벚나무들이 곧 잘리고 여름 별장이 지어질 벚나무 동산의 저택에는 정신이 오락가락한 늙은 하인, 피르스만이 잊혀진 채 잠든다고.
희곡 <벚나무 동산>은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하나로, 19세기 말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이 희곡은 러시아 귀족층의 삶과 사랑, 그리고 그들이 겪는 사회적 변화와 충돌을 그리고 있죠. 무능력한 여지주 류보비와 농노라는 출신에 자격지심을 느끼는 신흥 자본가 료파힌은 그런 시대의 격동을 보여주는 인물들이에요. 또한 모두가 벚나무 동산의 존폐 여부에만 관심이 있을 때, 아무도 모르게 사그라지는 하인 피르스의 모습은 한 시대가 저무는 모습을 나타내죠. 체호프의 작품 <벚나무 동산>은 삶과 현실의 문제를 예술적으로 보여준다고.
*체호프의 4대 희곡: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 <벚나무 동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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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나무 동산이라는 이름과 달리, 슬픈 이야기에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아령… 이런 작품을 쓴 안톤 체호프에 대해 조금 더 알고싶은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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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벚나무 동산>, 출처: Roundabout Theatre Company, 뉴욕타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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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짜장 짬짜면, 희극 비극 희비극 🎭
안톤 체호프는 푸시킨,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문학의 황금 시대를 장식한 작가예요. 의대생이기도 했던 체호프는 푼돈을 벌 목적으로 단편을 출간하면서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셨죠. 그는 러시아 변방이었던 시베리아와 사할린을 여행하며 톨스토이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주제의식을 갖게 되었는데요. 체호프의 작품은 현실주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상징적인 요소와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희곡 <벚나무 동산>은 체호프가 마지막으로 창작한 희곡이에요. 그의 작품 중 드라마의 정점이자 문학적 업적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죠. 작품은 희극과 비극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고 있는데요. <벚나무 동산>을 어떻게 무대에 올릴 것인가를 두고 당대 최고 연출가였던 스타니슬랍스키와 메이예르홀트가 논쟁한 일화는 유명하죠. 비록 스타니슬랍스키는 그의 작품을 비극으로 바라보았지만, '밝기 전에 희미하게 남는 어둠’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작품은 결코 절망적이지만은 않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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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벚나무 동산>은 이번에 국립 극단에서 공연된다고 하는데령! (자세한 공연정보가 알고 싶다면 클릭!) 이번에도 지만지드라마 편집자님께서 칼럼을 남겨주셨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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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곡 <벚나무 동산>은 체호프 예술세계의 결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삶과 현실 문제를 예술적으로, 미학적으로 드러내고자 한 체호프의 의도가 잘 드러난 명작입니다. 체호프의 희곡은 대체로 절망 가운데 미소가 있고 암흑 가운데 서광이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연극 용어로 정의해 보자면 희비극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희극적 요소와 비극적 요소가 조화된 장르로 내용은 비극적이지만 문체 양식은 희극적인 게 특징입니다. <벚나무 동산>의 희비극적 성격을 명백히 보여 준 일화가 있습니다. 체호프는 이 작품을 코미디로 썼다고 해요. 하지만 연출을 맡았던 스타니슬랍스키는 이 작품을 비극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만큼 희극, 혹은 비극으로 유형화하기 힘든 작품이었던 거죠.
각자 자기만의 십자가를 지고 뚜벅뚜벅 나아가야 하는 게 삶이라면 유쾌하게 해 나가자고 체호프는 말합니다. 스타니슬랍스키는 그럼에도 십자가는 무겁고 갈 길은 끝없이 멀어 삶은 참 고달프다고 생각한 것 같지만 말입니다. 한때 진정한 문학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희비극은 현대에 들어 중요한 장르로 부각되었습니다. 그만큼 현대인의 삶은 복잡하고 미묘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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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아요!
벚나무 동산의 지주
라넵스카야 류보비 안드레예브나는
끝까지 벚나무 동산을 팔지 않고 싶어했는데요.
유령이 플로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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