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어둠에 스포트라이트를 📰

영화는 3대 미국 언론사 중 하나인 보스턴 글로브에 마티가 새 국장으로 취임하면서 시작돼요. 그는 취임 첫날 기자 회의에서 '스포트라이트' 팀에 가톨릭 사제 아동 성추행 사건을 다시 파헤쳐보자고 제안하는데요. 이는 15년 전 추기경도 묵인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언론과 법조계 역시 은폐해왔던 사건이었죠. 스포트라이트 팀은 사건 뒤에 감춰진 검은 내막을 알아내기 위해 취재를 시작하지만, 이미 법원이 교회에게 장악되어 관련 문서를 찾는 것부터 난항을 겪어요.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찾아가면서 피해 아동과 가해 성직자가 수십 명에 달하고, 마을 전체가 이 범죄를 방조하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죠.

하지만 갑작스럽게 911테러가 발생해 보스턴 글로브의 모든 기자들이 테러 취재에 투입되는데요. 이 때문에 아동 성추행 사건에 대한 취재가 중단되고, 스포트라이트팀 기자들과 사건 관계자들은 또다시 좌절할 수밖에 없었죠. 테러 취재가 마무리된 후 조사가 재개되면서, 성추행 가해자 중 한 명이 자신과 같은 고등학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팀원 로비는 고등학교 교장에게 이 사실을 알려요. 불편한 진실을 숨겨왔던 가톨릭계 중요 인사들은 로비의 입을 막기 위해 엄청난 압박을 가하기 시작하죠. 긴 사투 끝에 마침내 약 70명의 가해자 성직자들에 대한 기사가 보도되고, 스포트라이트 팀 사무실로 전화가 끊이질 않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고.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내다 📢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파헤쳐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일간지사 '스포트라이트' 팀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에요.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를 장악하는 거대한 검은 권력의 실체와, 가해자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사회의 폐해를 낱낱이 보여주죠. 이 영화는 수십 년 동안 아동 성추행에 가담한 사제들만 가해자로 한정짓지 않아요.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추기경, 종교 내에서 벌어지는 일을 외면하며 침묵을 강요한 교회와 그 관계자들, 고소장을 접수하지 않고 가해자들과 합의한 변호사, 그리고 수많은 제보에도 사건을 간과하고 은폐한 보스턴 글로브까지 모두를 간접적인 가해자로 지목하죠. 

진실을 향해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스포트라이트팀 기자들의 모습은 스스로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끔 만들어요. 사회가 묵인하는 진실을 드러내고, 모두가 '예'라고 말할 때 '아니오'라고 외치기 위해서는 큰 결단이 필요하죠. 이처럼 나를 짓누르는 거대한 권력과 사회의 관습들에 맞서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요. 안일한 생각에 놓친 진실들이 큰 파장으로 다가오기 전에, 우리는 더 주의 깊게 주변을 살펴봐야만 한다고.

길잡이 없이 쿨리와 단둘이 사막 여행을 이어가던 상인은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쿨리를 더욱 모질게 학대해요. 길잡이도 없이 사막을 떠돌던 이들은 결국 길을 잃고 물까지 떨어지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요. 생사가 달린 극한의 상황에서 쿨리는 길잡이가 몰래 남겨준 물통을 상인에게 건네주려 하지만, 그는 쿨리가 자신을 공격한다 생각해 그를 죽여버리죠. 이후 상인의 죄를 묻는 재판이 벌어지고 배심원들은 그가 유죄인지, 무죄인지 판정하게 된다고.

👻: 대사만으로 전개되는 <예외와 관습>을 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노래와 움직임이 있는 연극으로 재구성하신 이유가 궁금해령!

💁: 극 중 장면의 전환과 등장인물들의 독백 장면에서  음악극적인 요소들을 활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막을 질주하고 객주에 도착하는 과정, 사건이 일어나고 재판 장면으로 전환되는 과정 등을 노래와 움직임으로 만들었어요. 또, 상인과 쿨리가 각자 위험한 선택과 갈등의 순간에 속마음을 얘기하는 독백 장면을 노래하도록 연출했습니다. 이를 통해 다음 장면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면서 노래로 역동적인 속도감을, 연극적인 움직임인 춤으로 관객분들이 시각적인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 관객들이 직접 배심원으로 재판에 참여하는 이머시브극의 효과는 무엇인가령?

💁: 저는 관객들이 재판 장면을 관극만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관객들이 예외와 관습에 대해 스스로 답을 내리게끔 하고, 극이 진행되는 와중에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길 바랐어요. 이 이야기는 우리 안에서 충분히 고민될 수 있는 부분이고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투표를 달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각자 사유의 시간을 가진 이후 극의 결말을 마주하는 것은 현실과 맞닿아있는 불편한 진실을 깨닫는 과정일 겁니다. 이 점이 <예외와 관습>의 가장 큰 특징이며, 관객 참여형 연극이 가지는 최고의 징수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