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에 달리는 가짜 댓글 📰

일본의 작은 신문사인 토우토 신문에 다니고 있는 기자 요시오카. 내각정보실은 기자였던 그녀의 아버지에게 오보를 냈다는 누명을 씌웠고, 결국 그는 자살했죠. 그런 아버지를 본 요시오카는 세상에 진실을 알리는 기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요. 어느 날, 토우토 신문에 양 그림이 그려진 팩스 하나가 도착해요. 팩스는 정부 주도로 수도 근처에 의료 대학을 신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죠. 이번 대학 신설은 담당 기관이 아닌 총리가 직접 주도한다는 사실을 수상하게 여긴 요시오카가 이를 파헤치기 시작해요.

한편, 총리 직속 기관인 내각정보실에선 국가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가짜 뉴스를 만들거나 댓글을 조작하고, 심지어 신상 유포까지 서슴지 않는데요. 요시오카의 아버지도 이러한 내각정보실이 벌이는 만행의 피해자 중 한 명인 셈이었죠. 내각정보실의 관료인 스기하라는 국민을 선동하고 진실을 호도하는 본인의 일에 회의를 느끼던 중, 존경하던 상사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자 큰 충격에 빠져요. 이후 그의 상사가 요시오카에게 팩스를 보낸 장본인임을 알게 되고, 스기하라와 요시오카는 대학 신설의 이면을 밝히기 위해 힘을 합친다고.

믿을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

영화 <신문기자>는 일본에서 흔치 않은 사회 고발성 영화로, 2020년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어요. 도쿄신문 소속 모치즈키 이소코가 쓴 동명의 저서를 원작으로 둔 이 영화는 모리토모 학교 비리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죠. 가케 학원 스캔들로 불리는 이 사건은 아베 전 일본 총리가 측근이 운영하는 학원에 국유지를 헐값으로 넘기려 했던 사건인데요. 공문서 조작과 같은 일련의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밝혀져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죠.

영화 <신문기자>는 많은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현대사회에, 어떤 것이 진실인지 구분하려고 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정보를 받아들이는 문제를 보여줘요. 특히 스기하라가 일하는 내각정보실에선 피해자도 가해자로 만들며, 여러 진실은 은폐되고 조작되는데요. 쏟아지는 가짜 뉴스와 선동조의 가짜 댓글에 힘이 실린 그들에게 거짓을 진실로 둔갑시키는 것은 너무나도 쉽죠. 이 영화는 언론의 성찰을 촉구하면서도 현대사회에서 진실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해요.

연극 <비단잉어를 보았다>는 세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옴니버스극이에요. ‘진실'을 담은 상황을 짧은 호흡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주며, 관객이 여러 각도에서 자신이 처한 진실의 문제를 돌아보도록 의도했죠. 연극은 실제 있었던 순수한 사실과 그것을 전달하는 과정인 진실을 구분하고자 하는데요. 사실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감정과 상황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진실은 편집되고, 단편적인 사실들은 오해와 불신을 낳죠. 여러 상황을 통해 거짓을 올바르게 전달하는 것도 진실인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고.

👻: 왜 ‘비단잉어'라는 소재를 선택하게 되셨나령?

💁: 비단잉어는 물속에서 삽니다. 강에 살기도 하지만 대부분 연못에 삽니다. 연못에 있는 물고기들은 자유롭지만, 사실은 아주 무방비 상태입니다. 물속에 있는 물고기들이 아주 무기력하게 죽어가는 모습에서 소재를 생각했습니다.

👻: 연극을 준비할 때 지향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신가령?

💁: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티켓을 산다는 것은 소중한 돈을 지불하는 것이니 작품을 파는 사람은 고객에게 최선의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에이치프로젝트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