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3월> & 연극 <서울빠뺑자매>
한 남성이 페이스북을 상대로 한 데이터 반환 소송 끝에, 1200쪽에 달하는 개인정보를 전달받았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유령이. 문득 자신의 SNS와 곳곳의 CCTV를 보며 섬뜩함을 느꼈다는데? 👻: 오늘은 감시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소설 <13월>과 연극 <서울빠뺑자매> 이야기를 준비했어령! 하단에는 연극 <서울빠뺑자매>의 초대권 및 할인가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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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쫓는 수많은 눈동자 👁🗨
고아로 자라서 긴 시간을 방황하다 이를 극복하고 꿈꾸던 명문대에 들어간 재황. 사실 그는 우성 인자 연구를 통해 우월한 인간을 만들려는 비밀 정부기관의 실험 대상이었고, 그림자처럼 자신을 뒤쫓는 담당자 수인에게 일거수일투족 관찰되고 있었는데요. 과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여전히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재황과 그를 먼발치에서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수인은 많은 혼란을 겪게 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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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옵티콘 도면,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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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13월>에는 한 개인의 모든 사생활이 전부 기록되고 관찰되는, 비정상적이지만 동시에 평범하게도 느껴지는 사회상이 담겨 있어요. 정보의 바다 속 우리는 그 편리성에 사로잡혀 우리에 대한 정보 역시 흩뿌려져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곤 하는데요. 불순한 목적에 따라 정보들을 수집하고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사회에는 서로에 대한 감시와 불신 그리고 의심이 만연해졌죠. 이것은 마치 감시자는 물론 수용자도 서로를 감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원형 감옥 *판옵티콘을 연상시켜요. 그러나 가장 놀라운 점은 판옵티콘에서도, 현실에서도 사람들은 언제, 누군가에게 감시를 당하는지 의식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수많은 눈동자가 뒤쫓는 지금의 우리는 모두가 수용자이자 동시에 누군가의 감시자가 되는 판옵티콘에 갇혀있는 건 아닐까요?
*판옵티콘: 그리스어로 '모두'를 뜻하는 'pan'과 본다를 뜻하는 'opticon'을 합성한 단어로, 영국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정부에 제안한 원형 감옥 건축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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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옵티콘 같은 사회에서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는 점점 힘든 것 같아령.. 유령이 플로터, 유령이가 섬뜩한 얘기를 하나 해줄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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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녀 파팽 자매,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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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뒤흔든 그녀들 👯
1933년 2월, 프랑스의 시골에서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해요. 바로 7년 동안 하녀로 일하던 한 자매가 주인 모녀를 죽인 사건이죠. 자매는 망치로 주인 모녀의 머리를 때리고 부엌칼로 몸통과 다리를 베어낸 후, 범행을 은폐하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은 채로 자신들의 다락방에 있는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들이닥친 경찰에게 범인 자매는 ‘이제 제대로 됐어’라는 말을 남기고 아무런 저항 없이 순순히 체포당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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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주네,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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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플로터가 <하녀들>이라는 작품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부조리극의 대표작, <하녀들>이 궁금한 플로터는 클릭! ) 이 역시 하녀 파팽 자매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가 장 주네의 작품이에요. 부모로부터 유기된 후 새로운 가정에 입양되었던 그는 젊은 시절 많은 범죄를 저지르며 크게 방황했죠. 그러다 운명처럼 글을 만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크게 바뀌기 시작했어요. 그는 사회에서 버림받았던 자신의 경험을 글에 녹여내어, 20세기에 새로운 악의 가치를 제시한 작가로 자리매김하죠. 악의 미학이 돋보이는 그만의 세계가 담긴 글들은 다른 작가들에게 큰 감명을 주기도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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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을 살해하고 태연히 옆에서 잠을 자다 체포된 하녀들이라니 너무 충격적이네령.. 프랑스에 큰 충격을 안겨준 이 사건과 장 주네의 <하녀들>을 모티브로 한 엄청난 연극이 등장했다는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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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서울빠뺑자매> 연습 사진, 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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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주인은 나야 👠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죄수 435. 그는 교도소 안에서 자신의 페르소나인 장 주네의 인형을 만들어 역할극 놀이를 하기 시작해요. 인형 장 주네는 서울 빠뺑자매에 대한 이야기를 상상하며, 상상 속의 그녀들과 대화하기 시작하죠. 크리스틴과 레아 빠뺑 자매는 주인이 집에 없는 틈을 타 주인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하녀들인데요.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의 방에서 자신들이 훔친 주인의 속옷과 보석들을 모아 놓은 가방을 발견하게 되고, 빠뺑자매는 그동안 주인이 그녀들의 도둑질을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확신하죠. 빠뺑자매는 수치심과 두려움에 주인을 살해하기로 결심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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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서울빠뺑자매> 연습 사진, 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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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극과 정극이 결합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이 작품은 여러 개의 이야기가 동시에 담겨있는 극중극 구조가 도드라져요. 죄수들의 인형극, 빠뺑자매의 역할놀이를 통해 드러나는 인물들의 억눌린 욕망은 시적인 대사들을 통해 심화되죠. 죄수 435가 자신의 페르소나인 장 주네 인형으로 역할극 놀이를 하는 구조 A와 장 주네의 상상 속 빠뺑자매가 등장하는 구조 B는 서로 교차되기도, 그 경계가 허물어지기도 하는데요. 구조 A의 교도관과 죄수, 구조 B의 마담과 빠뺑 자매는 서로를 감시하고 감시당하는 인물들이죠. 이 인물들은 위계와 감시가 얽힌 관음의 현대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해요. 두 개의 구조에 담긴 여러 개의 메시지를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찾아낼 수 있길 바란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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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들이 얽히고설켜 전개되는 극이라니 굉장히 흥미로워령! 그렇다면 이 극은 이런 메시지들을 어떻게 전달하고자 했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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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서울빠뺑자매> 연습 사진, 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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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 없는 감옥에서 🔒
‘장 주네는 어떻게 하녀들을 집필하게 되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연극 <서울빠뺑자매>. 연극성과 놀이성에 초점을 맞춰 전개되는 이 작품은 은유와 상징들로 관객들을 압도시키는데요. 특히 뮤지컬 같은 도입부와 곳곳에 배치된 음악극적 요소들은 놀이성을 더해주며, 관객들도 인물들의 놀이에 뛰어들 수 있도록 만들어줘요. 경쾌한 선율과 사회를 날카롭게 관통하는 대사의 부조화는 극이 던지는 메시지를 극대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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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서울빠뺑자매> 연습 사진, 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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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소극장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회전 무대를 사용한다는 점이 이 작품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인데요. 이를 통해 다각도로 인물들을 바라보며 다양한 관점으로 이 극을 향유하는 것을 의도했다고 해요. 겹쳐지고 교차되는 시선 속에서 느끼고 말하는 주체가 과연 온전한 자신일까를 고민해 보고, 나는 무엇으로부터 갇혀있는가를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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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령이가 이번에도 직접 연극 <서울빠뺑자매>의 연출가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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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집단 상상두목은 어떤 극단인가령?
💁: 상상두목은 '좋은 텍스트에서 좋은 공연이 나온다'는 신념 아래 2012년 창단하여 올해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좋은 공연을 위해 관객들과 호흡하며 더 좋은 텍스트를 창작 발굴하여 ‘시도’와 ‘재시도’의 연극 정신을 구현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어요. 정극과 함께 다양한 공연예술 장르 간의 융복합을 시도하며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연극 스타일을 구축해나가고자 합니다.
👻: 창작집단 상상두목이라는 이름을 붙이신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기준으로 상상두목만의 극을 만드시나령?
💁: 저희 극단명에는 '항상 두목이 되자'라는 투박한 소망을 담았습니다. 저희가 만드는 극들은 주어진 요건 안에서 상상력을 쏟아부은 작품들인데요. 제한되고 억압될수록 극적 상상력에는 힘이 더해지고, 이는 무대에서 폭발적으로 펼쳐지죠. 이 상상력이 있어 연극이 아름다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저희는 이 상상력을 통해 '연극'이라는 제약 속에서 관객들이 극과 함께 극장 밖으로 나가게 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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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서울빠뺑자매> 무료 초대권 및 할인가 이벤트
[공연 정보]
✔️날짜: 11월 18일(금) ~ 11월 27일(일)
✔️시간: 평일 19시 30분 / 주말 16시 / 월 공연 없음
✔️장소: 씨어터 조이
[초대권]
✔️초대권 회차: 11/18(금), 11/22(화), 11/23(수) 19시 30분 (총 20매)
✔️신청 기간: 10월 31일(월) ~ 11월 4일(금) 15시
👻: 욕망과 겹겹이 쌓인 시선으로 점철된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가지 않을래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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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빠뺑자매 온 미디어>연극 <서울빠뺑자매>는 오프라인 공연과는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하는 온라인미디어 프로젝트인 <서울빠뺑자매 온 미디어>를 상영한다고 해요. 6개의 멀티뷰(multi-view)를 제공하는 <서울빠뺑자매 온 미디어>는 11월 26일과 27일, 2회에 걸쳐 온라인에서 만나보실 수 있다고.
✔️ 프로젝트명 : 2022년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 ‘아트체인지업(Art Change UP)’ 선정 프로젝트 <서울빠뺑자매 온 미디어>
✔️ 상영일시 : 2022.11.26.토 19:00, 11.27.일 19:00 ✔️ 상영플랫폼 : LAKUS(Liveconnect 스트리밍 플랫폼) * 자세한 사항은 추후 상상두목 SNS 채널(@sangsangdoomock)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오프라인 공연 관람시 온라인 예매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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