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가을날의 꿈> ▲ 👻: 클릭하면 지만지드라마 소개 링크로 넘어가령~ |
|
|
👻: 이벤트 참여는 오늘까지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려령! |
|
|
축축하게 가을비가 내리던 날 공동묘지를 거닐던 유령이. 저 멀리서 서로를 껴안던 두 남녀가 손을 잡고 나가는 걸 보았다는데?
👻: 오늘은 짧은 문장으로 삶의 가장 본질적인 면을 꿰뚫는 희곡 <가을날의 꿈> 이야기를 들려드릴게령!
|
|
|
▲ 독일의 한 공동 묘지, 출처: Wikimedia commons |
|
|
연인이냐 가족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이 작품은 한 남자와 그를 둘러싼 관계에 관한 이야기예요. 작품의 시점은 남자와 여자의 재회, 남자의 할머니의 장례식날, 그리고 남자의 죽음 이후로 나뉘죠. 과거에 이뤄지지 못한 사랑을 했던 '남자'와 '여자'는 공동묘지에서 우연히 마주친 후, 다시 사랑을 시작하기로 결심해요.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해 가정을 이뤘던 남자는 그 과정에서 자신의 아내와 아들을 두고 떠나는데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할머니의 장례식 날 남자와 여자, 남자의 부모님, 그리고 남자의 전 아내 그뤼까지 한 자리에 모이게 되죠. 그뤼는 아들 갸우테가 아프다며 함께 가달라 부탁하지만 남자는 이를 거절해요. 그리고 남자가 죽은 후 어머니와 전 아내, 그리고 여자까지 세 사람이 묘지에 모이게 되는데요. 그들은 남자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결국 함께 그곳을 떠난다고.
|
|
|
특별한 사건 없이 흘러가는 희곡 <가을날의 꿈>은 삶에서 가장 본질적인 ‘사랑’과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에요. 죽음을 상징하는 묘지 위에서 일어나는 만남과 이별, 비난 등은 모두 사랑에서 비롯되죠. 이 작품의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아내와 아들을 제외한 모든 인물이 남자, 여자, 어머니, 아버지 등 익명으로 처리된다는 점이에요. 이러한 지칭들은 인물들이 남자를 중심으로 이어진 관계임을 드러내죠. 작가는 개인의 정체성이 특별히 타고난 기질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사회 속의 관계에서 어떻게 상호작용 하느냐에 따라 정의된다고 생각했는데요. 여러 사회적 관계가 우리의 삶을 조종하는 만큼, 글을 쓸 때에도 인간관계에 흥미를 갖고 묘사한다고 해요.
|
|
|
👻: 우리의 정체성이 다른 사람의 관계 속에서 정의된다니 신선한 발상이네령! 이러한 생각을 한 작가는 도대체 누구인가령?
|
|
|
▲ 욘 포세, 출처: Wikimedia commons |
|
|
피오르를 닮은 문장 🧊 희곡 <가을날의 꿈>을 쓴 작가 욘 포세는 노르웨이에서 헨릭 입센 다음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가예요. (👻: 헨릭 입센이 궁금하다면 클릭! ) 해마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던 그는 올해 <새로운 이름>으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죠. 욘 포세의 문장은 뚝뚝 끊어져 언뜻 시처럼 보일 정도로 축약된 형태가 특징인데요. 그는 말과 말 사이의 침묵을 적절하게 사용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죠. 이러한 문체는 그가 자란 피오르 해안의 마을 분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요. 말이 많지 않고,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마을 사람들이 그의 작문 스타일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
|
|
욘 포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뚜렷한 성격이 없는 평범한 일반인이에요. 또, 이들 사이의 관계는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경우가 많죠. 보편성을 띤 인물들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작품 속 상황들은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만들어요. 또한 작품 속 인물들은 대부분 내면의 방황을 겪는 이들이 많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외부와의 소통보다는 자신의 삶 자체에 집중하죠. 이를 통해 독자들까지 그들에게 깊이 감정 이입하게 만든다고.
|
|
|
👻: 유령이도 처음 이 희곡을 보고 희곡이 아니라 시처럼 느껴졌어령! 그런데 부커상은 어떤 상인가령?
|
|
|
가장 가까운 세계 3대 문학상 🏆
부커상은 노벨 문학상, 프랑스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1969년 영국의 부커사(Booker)사가 제정했어요. 처음 부커상은 영연방 국가에서 출판된 영어 소설만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해왔는데요. 2005년부터는 영어로 번역된 영국 출간 작품에 수여하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이 신설되었죠. 다른 문학상들이 베일에 가려진 채 최종 수상작이 선정되는 것과 달리, 부커상은 2차 후보작들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 수상작을 결정해요. 또한 일반 독자들이 뽑는 피플스 부커상도 있는 만큼, 부커상은 대중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죠. |
|
|
한국에서는 2016년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를 통해 아시아인 최초이자 최연소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는데요. (👻: 2002년부터 2019년까지 맨 그룹이 스폰서로 나서면서 부커상은 ‘맨부커상’으로 불렸어령!) 욘 포세의 작품이 지명된 올해의 부커상 후보에 한국 작가들의 작품도 이름을 올렸죠.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과 정보라 소설가의 <저주토끼>가 후보에 선정되었고, 이 중 <저주토끼>는 최종 후보까지 올랐어요. 이렇게 부커상에 한국 작품들이 많이 후보로 오르는 것은 한국 문학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해요. |
|
|
👻: 이번 가을에는 부커상 수상작 말고도 읽을 책이 정말 많은 것 같아령! 이번에도 지만지드라마 편집자님께서 칼럼을 남겨주셨어령~
|
|
|
💁: <가을날의 꿈>은 욘 포세의 극작 특징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면서도 연극성이 뛰어나 연극의 정점에 이르렀다는 찬사를 받은 작품입니다. 욘 포세는 1992년 첫 희곡 <누군가 온다>를 발표한 뒤 단시간에 유럽 최고 작가 반열에 올랐습니다. 21세기 살아 있는 천재로 손꼽히게 된 것은 절제된 언어, 최소한의 말로 삶의 본질을 꿰뚫는 그만의 극작 스타일 때문입니다.
욘 포세의 희곡에서 대사는 뚝뚝 끊겨 말보다 침묵이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그의 언어는 삶의 본질적인 문제가 수사 가득한 언어에 묻히지 않게 하죠. 텍스트를 해석하고 텍스트에 리듬을 부여하는 것은 모두 배우와 연출가의 몫이에요. 그래서 욘 포세의 언어는 연극인들에게 언제나 큰 도전입니다.
그의 글에는 언어만 축소되어 있는 게 아니라 인물도 축소되어 있습니다. 대다수는 이름조차 없죠. 극을 끌고 나가는 것은 인물들이 호명되는 방식에서 드러나는 인물 간의 관계이고, 이는 주로 가족이에요.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이웃입니다. 욘 포세는 바로 이 관계를 파고들고, 그의 작품의 가장 큰 힘인 보편성은 바로 여기서 나옵니다.
|
|
|
💁: 오늘도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아요!
관계가 우리 삶을 조종한다는 욘 포세의 말처럼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많은 선택을 하고, 우리를 둘러싼 관계가 선택의 이유가 될 때도 많죠.
만약 플로터가 장례식 날 남자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나요?
가족들과의 모임을 불편해하는 연인과 함께 떠난다
VS 나의 아이와 가족을 위해 그 자리에 남는다
👻: 유령이 플로터를 조종하는 관계는 무엇인지 궁금해령!
|
|
|
👻: 플롯을 통해 문화생활을 즐긴 플로터들의 후기가 궁금하다면?
|
|
|
👻 유령이가 전달하는 플롯레터를 안전하게 받아보실 수 있도록
playalot@playalot.co.kr를 주소록에 추가하거나 VIP로 등록해주세요!
|
|
|
플롯이 더 궁금하다면 아래 버튼을 클릭해보세요! |
|
|
구독 취소하기 😢 | skknpie@gmail.com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