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앤트맨과 와스프>를 보고 나온 유령이. 그날 밤 건물만큼 몸이 커지기도 하고, 개미만큼 몸이 작아지기도 하는 꿈을 꿨다는데?

👻: 오늘은 아인슈타인도 죽을 때까지 어려워했다는 양자 역학 이야기를 들려드릴게령! 레터 하단에는 연극 <양자 전쟁>의 초대권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어령~

▲ 슈뢰딩거의 고양이, 출처: 서울 신문

양자 역학 하면 유명한 사고 실험인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하는데요.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자에 절반의 확률로 생사가 결정되는 고양이가 있을 때, 상자를 열기 전과 후의 고양이의 생사에 관한 실험이죠. 닐스 보어*의 해석에 따르면, 고양이는 죽음과 삶이 중첩된 상태이며 상자를 열어 관측하는 순간 결정된다고 해요. 양립할 수 없는 죽음과 삶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학계 내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천재 중의 천재 아인슈타인도 이에 대해 그의 생이 다하는 날까지 토론을 계속했다고 해요.

*닐스 보어: 원자 구조의 이해와 양자역학의 성립에 기여한 덴마크의 물리학자로서, 훗날 이 업적으로 1922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음.

▲ 연극 <양자 전쟁> 공연 사진, 극단 제공

실험실 밖의 팽팽한 신경전 ⚡️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여 토론을 벌이는 솔베이 회의. 1927년 어느 날, 솔베이 회의는 어느 때보다도 더 과열된 분위기에서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보어와 하이젠베르크*가 주축을 이룬 코펜하겐 학파가 새로운 양자 역학 이론을 주장했기 때문이죠. 이들은 전자가 입자도, 파동도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이론에 담아 기존 물리학파와 팽팽한 대립을 이뤄요. 특히 아인슈타인과 슈뢰딩거는 물리학 이론은 우연이 배제된 결정론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확률론적 해석을 담은 양자 역학을 비판하죠.

*하이젠베르크: 독일의 이론물리학자이자 양자 역학의 주요 선구자 중 하나.

당시 파격적으로 느껴졌던 양자 역학은 처음 발표된 20세기 당시 주류 과학 이론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물리학과 같이 과학의 큰 축으로 연구되고 있죠. 인류는 과거에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던 것처럼, 연극 <양자 전쟁>은 ‘내가 믿고 있는 것이 진짜일까?’라는 질문을 던져요. 수많은 정보와 기술 속에 담긴 과학 속에서, 어떤 주체적인 사고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전하고자 하죠. 

▲ 연극 <양자 전쟁> 공연 사진, 극단 제공

▲ 연극 <양자 전쟁> 공연 사진, 극단 제공

👻: 어려워보이는 과학 연극을 어떻게 쉽게 풀어내고자 하셨나요?

💁: 수없이 많은 고증과 검증, 그리고 관객의 시선에서 연극을 바라보기 위해 연습 단계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했습니다. 2021년 초연, 국립중앙과학관 초청공연, 한국잡월드 공연을 통해 더욱더 관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는 방향으로 수정되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나아갈 것입니다. 

👻: 제작과 연출의 측면에서 특히 신경쓰신 부분이 있을까요?

💁: 극 내용이 과학이론과 사고실험에 대한 것이라 되도록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작품만 보면 우리 현대의 문명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양자 역학’의 태동기에 일어난, 어마어마한 과학적 사건에 대해 충분히 즐기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 관객분들이 관람 후 어떤 점을 느끼거나 생각하게 되길 의도하셨나요?

💁: 양자 역학은 우리의 직관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관측 결과와 수식으로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양자역학이 이 시대의 문화계에도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사고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한 양자 역학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랍니다. 

👻: 유령이가 플로터들을 위해 연극 <양자 전쟁> 초대권 이벤트를 가져왔어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