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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급 기밀> & 연극<7층의 섬>

202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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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1급 기밀>, 출처: 네이버 영화

그러한 희망에 관해 말하는 것 🎥

어느 날 국방부 군수본부 항공부품구매과 과장으로 부임한 박대익 중령에게, 공군 전투기 파일럿 강영우 대위가 찾아와 전투기 부품 공급 업체 선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요. 이에 대익이 부품 구매 서류를 확인해보니, 유독 미국의 에어스타 부품만이 공급되고 있음을 발견하죠. 한편 강영우 대위가 전투기 추락 사고를 당하고, 이를 조종사 과실로 만들어 사건을 은폐하는 과정을 지켜본 대익은 큰 충격을 받는데요. 은밀한 뒷조사 끝에 차세대 전투기 도입에 관한 미 펜타곤과 국방부 간에 진행되는 모종의 계약을 알게 되죠. 대익은 군복 뒤에 숨은 도둑들의 만행을 폭로하기로 결심한다고.

영화 <1급 기밀>은 군대라는 폐쇄적인 조직 안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비리와 그 비리를 고발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예요. 이 영화는 실제로 일어난 *방산 비리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는데요. 1997년 무기 부품 수입 비리, 계룡대 납품 비리, 2002년 FX 사업 외압 등 군납 비리는 자주, 그리고 거대한 규모로 이루어져 왔죠. 영화 <1급 기밀>은 사회고발 영화를 계속해서 만들어온 고 홍기선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면서, 부조리한 현실을 알리고 기록하는 것이 영화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던 그의 철학이 녹아있는 작품이라고.

*방산 비리: 군에 필요한 물자, 장비 등 납품이나 시설 등 공사와 관련하여 누군가의 부당이익이 결부되면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계약이 체결되고, 이행되는 현상을 통칭하는 개념

👻: 잘못을 바로 잡는 사람이 피해를 보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령… 대학로에도 내부 고발을 이야기하는 작품이 있다는데령?

▲연극 <7층의 섬> 연습 사진, 출처: 극단 제공

각자가 살고 있는 섬 🏝️

어느 날 우영은 회사 중간 간부인 고수철 과장의 횡령 사실을 발견해요. 혼란스러운 우영은 회사 동기인 신승환 대리와 학교 후배인 이호준 사원에게 이 사실을 알리죠. 하지만 고과장의 횡령을 도와줬던 승환과 호준은 우영의 질문을 피하는데요. 이 사실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우영은 감사팀에 고과장의 횡령을 제보하죠. 그 결과, 고과장은 4개월 정직 처분을 받게 되고 회사는 삭막했던 이전과 다르게 자유로운 분위기로 변해가요. 하지만 4개월 뒤 어쩐 일인지 원래 부서로 복귀하게 된 고과장은 자신을 제보한 우영을 고립시키고, 믿었던 신대리와 호준은 점점 고과장처럼 변해간다고.

살면서 한 번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각기 다른 이유로 소중한 어떤 것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 쉽사리 나서지 못한 적이 있을 거예요. 우리는 사회의 부조리를 직면했을 때 외면하기도, 동조하기도, 고발하기도 하죠. 이처럼 한 사람의 사회가 하나의 섬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인간과 세상의 양면성을 느끼기도 해요. 연극 <7층의 섬>은 사회적인 문제와 부조리한 상황에 대한 인식과 공감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 사회에서 고립된 모습을 하나의 섬으로 표현한 것이 너무 슬퍼령… 우리도 어쩌면 각자의 섬에 살고 있는 걸까령?

▲연극 <7층의 섬> 연습 사진, 출처: 극단 제공

졸(卒)이 장(將)을 잡는 방법 🧩

연극 <7층의 섬>은 사회생활이라는 틀 안에서 가려진 부조리함을 대하는 자세는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요. 7층에 있는 사무실 안 딱딱한 분위기 속 고립되어가는 우영을 섬으로 표현하며,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내부 폭로와 내부 총질을 구분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죠. 또한 연극은 장기판을 활용해 무대 움직임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사무실 안, 계급과 수직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장기판을 차용해 무대에 묘사했어요. 캐릭터들 간의 관계나 사무실 안에서의 위치를 보여주는 딱딱한 직선 움직임을 사용하여 동선을 구성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