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호는 30세의 드라마 보조 작가로, 언젠가는 메인 작가로 활동할 수 있을 날을 꿈 꾸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요. 그녀는 명문대를 졸업했을 정도로 수재였지만, 졸업 후 현실은 그녀의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죠. 보조 작가로 일하면서 얻는 수입으로는 월세 30만원짜리 방 한 칸을 구할 수도 없었기에, 알지도 못하는 남의 집에 들어가서 세입자로 살아야 하는 상황에까지 처하고 말았는데요.
그렇게 지호가 세입자로 들어가는 집에 처음 방문한 그 날, 그녀는 집 주인 남세희를 마주하게 돼요. 줄곧 세희가 여성일 것이라 생각해왔던 지호, 그리고 지호가 남성일 것이라 생각했던 세희에게 이 만남은 충격 그 자체였죠. 당장 갈 곳이 없었던 지호였기에, 그녀와 세희는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어찌 해결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기 시작해요. 이때, 어머니로부터 결혼에 대한 압박을 계속 받아왔던 세희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바로 이 기회에 지호와 결혼을 하고, 한 집에서 함께 생활을 하는 것이었죠. 서로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하게 된 둘은 결국 진짜 사랑에 빠지게 돼요.
👻: 명문대를 졸업했음에도 방 한 칸 조차 구하지 못하는 지호의 상황이 현실적이면서도 슬프네령... 지호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작가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 있다는데령?
▲연극 <넌 최고야> 연습 사진, 출처: 극단 제공
줏대 있게 살란 말이야 👍
등단 이후 10년간 성과가 없던 여자는 오랜만에 공모전 1차에 선정되어요. 그리고 드디어 찾아 온 2차 면접 날. 여자는 이모에게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고, 유명 문예잡지 편집장인 이모는 여자의 집에 방문하죠. 여자는 이모에게 공모전에 제출한 시나리오를 보여주었고, 좋은 평가를 듣게 되는데요. 자신감이 없던 여자는 이모의 호평에 큰 위로를 받게 되어요. 혼자 남은 여자에게 이모의 호평은 단순히 글에 대한 칭찬을 넘어 여자의 지난했던 삶에 대한 위로로 느껴지죠. 이모의 말 몇 마디를 통해 엄청나게 큰 행복감을 느낀 여자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면접에 갈 준비를 해요. 바로 이때, 이모의 아들인 창석으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오고, 여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소식을 듣게 된다고.
연극 <넌 최고야>는 ‘자신에 대한 솔직하고 완전한 탐색을 겪어야만 성장할 수 있다’는 중심 메세지를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해요. 인정 욕구를 가지고 있는 여자를 보며 관객들이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하며 위로를 받기를 원하면서도, 이러한 인정 욕구의 위험성에 대해 따끔한 충고를 건네고자 하죠. 각박한 현대 사회 속에서 스스로를 믿기보다는 남의 평가에 휘둘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연극 <넌 최고야>는 신선한이야기 전개 방식을 통해 이러한 현실의 모습을 담았다고.
👻: ‘인정 욕구’는 현대인이라면 한번씩은 경험한 적이 있을 것 같은데령, 이를 연극에서 어떤 식으로 풀어냈을지 너무 궁금해령~!
▲연극 <넌 최고야> 공식 포스터, 출처: 극단 제공
너의 속마음이 보여! 👀
연극 <넌 최고야>는 주인공인 여자의 내적인 상태를 모두 외적인 형태로 보이게끔 연출을 했다고 해요. 인정 욕구에 시달리는 여자의 감정마저도 조명, 음향, 무대, 소품과 같은 시청각적 형태로 나타내어, 관객이 이야기 전개에 더 몰입할 수 있게끔연출을 했죠. 이와 더불어 현실과 비현실이 혼재되어 하나의 무대 안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 또한 하나의 관극 포인트인데요. 이처럼 볼거리도 많고, 생각할 거리도 많은 연극이기에 관객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을 것이라고.
👻: 주인공의 내면을 시청각적 형태로 연출했다니~! 관객 입장에서 연극에 더욱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 좋은데령~
요즘 한창 핫한 TV 프로그램 금쪽 상담소에서 70년대의 아이유라 불리는 48년차 가수 혜은이가 출연한 적이 있어요. 항상 1등만 했었던 그녀는 최고여야 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며, 엄청난 인정 욕구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을 했는데요. 이런 그녀에게 오은영 박사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면서 사는 것이 가수로서의 숙명이긴 하지만,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어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마음은 ‘불행의 씨앗’이다”라는 쇼펜하우어의 명언을 언급하기도 했죠. 가수 혜은이에 대한 조언으로 오은영 박사는 칭찬과 비난 등 외부로부터 오는 평가로부터 스스로의 가치를 찾지 말고,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어요. 오은영 박사는 ‘나의 가치를 나 외에 그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을 가장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